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유머로 웃기는 사람보다 웃어주는 사람이되자

by 토리의모험 2023. 5. 5.
반응형

나는 mbti성향자체가 사람을 즐겁해주는 게 본능이다 보니 대화를 할 때 '어떻게 하면 상대가 빵 터지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유머의 재료를 모으기 위해 유튜브에 떠돌아다니는 재밌는 짤들을 한 개 두 개씩 모은 게 수백 개는 된다. 그런데 막상 실전대화에서 쓸려고 하면 갑분싸가 될 확률이 높아 한 개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예능본게 아까워서 몰입비용이라고 벌고 싶은 마음에 대화상황에 맞지 않는 유머를 꾸역꾸역 시전 하면 그나마 있었던 호감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쳐버린다. 내가 이걸 써먹으려고 집 방구석에서 얼마나 연습을 했는데, 호감은 커녕 비호감으로 낙인찍혀버린다. 

 

유머는 잘만 쓰면 인간관계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시너지가 되지만 잘못쓰면 인간관계는 그야말로 폭망 한다. 유머가 독이 되는 이유가 뭘까? 유머는 공식이 있다.

 

유머는 호감도와 비례한다. 상대의 호감도가 높을수록 별말 안 해도 빵빵 터지는 게 유머다. 예를 들면 똑같은 상황에서 유명 개그맨의 애드립을 당신이 그대로 따라 한다면 모든 청중을 웃길 수 있을까? 아니다. 유명개그맨은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호감도를 조금씩 쌓아나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애드립의 천재성까지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괴물이다. 호감과 천재성까지 가지고 있는 그와 똑같이 대중들을 웃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을 웃기는데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면 유머를 기르는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본인의 다른 능력치를 올리는데 힘 써야 한다. 매력은 유머로만 평가되는 게 아니다. 피지컬, 얼굴, 키, 사회적 지능, 문제해결능력, 패션, 능력, 목소리 등으로 나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 이 모든 요소를 상위권으로 현실적으로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밸런스를 50% 중간값으로 맞춰놓고, 내가 가장 자신 있는 1~2가지를 뽑아 공략하면 된다. 매력적인 사람일수록 호감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굳이 웃긴 말을 하지 않아도 아우라에서 모임을 압도한다. 

 

스킬적인 부분을 몇 가지 더 알려주겠다. 내가 생각하는 유머의 중간값은 적당하게 공감해 주며 맞장구만 잘 쳐주는 것이다. 실제로 공감을 못하는 사람이 다반사라서 당신의 밑을 든든하게 깔아주고 있다. 여유를 가지고 상대의 대화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애드립이 나도 모르게 발산될 것이다. 

 

유머를 던질 생각을 하기보단 상대방에게 어떤 질문을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잘 캐치해서 적절한 애드리브를 던지면 끝이다. 대화에서 웃기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당신은 개그맨이 아니도 아니고 유머로 돈을 버는 사람도 아니다. 당신은 지금 다니는 직장분야에서 돈을 버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라. 유머는 그저 있어도 없어도 되는 선택사항이라는 것을..

 

그리고 당신이 남들을 웃겨주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당신을 웃음을 보기 위해 웃겨주는 사람이 생기도록 만들어라. 지금하고 있는 일에 열심히 하고 자기계발을 하다 보면 어느샌가 당신을 위해 웃어주는 사람이 하나둘씩 생겨날 것이다.   

반응형

댓글